왁자지껄하게 골목길을 걸어가는 여러 발걸음들 중 하나가 조그마한 샛길이 갈리는 곳에서 멈춰 섰다. 애들아 나 간다. 또 먼저 가? 너네 또 담배 필 거잖아, 냄새나. 예나가 미간을 좁히며 말하자 멈춰 선 예나를 뒤돌아보던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별말 없이 손만 휘적거렸다. 친구들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눈으로 대충 좇던 예나는 어두컴컴한 샛길로 발걸음을 향...
"유리야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 "아버지 저는 그저 나쁜 짓을 한 자에게는 벌을 주고, 선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베풀어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나으리. 유리 아씨께서 또..." 조선, 형조의 중견 실무를 책임 지던 정랑의 가택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 이유를 신문하자면 정랑의 여식 때문이라 화답할 것이다. 4남 1녀 중 막내로 ...
가만 보면 사람들은 참 열등감 덩어리다.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자신의 약점에 대해 과장되게 반응한다. 그리고 그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조금이라도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 느끼면 강박적으로 남을 까내리고 적의를 가진다. 안타깝게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열등감을 가지고 살며 심지어 더 안타까운 점은 본인이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그다지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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